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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아빠랑 살아 즐거워”… “눈물도 힘도 나죠”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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번 호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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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회수 |
2729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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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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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화일보 |
작성일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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08-04-15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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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용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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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5000만이 행복한 나라로-소수자들의 행복>
“아빠랑 살아 즐거워”… “눈물도 힘도 나죠”
‘싱글대디’의 행복
박준희기자 vinkey@munhwa.com
“큰 아들이 ‘아빠랑 같이 살아서 행복하다’고 말하더라구요. 그럴
땐 정말 힘이 솟고 눈물이 날 정도로 행복을 느끼게 되죠.”
4년차 ‘싱글대디’ 황모(41·회사원)씨는 4년 전 부인과 이혼한 후부
터 두 아들(13세, 10세)을 손수 키우고 있다. 직장인 남성 혼자서 두
아이를 양육하는 쉽지 않은 도전을 하고 있지만, 황씨는 매달 둘째주
토요일이면 즐거운 마음으로 ‘싱글대디학교’로 간다. 싱글대디학교
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있는 한국 한부모가정 연구소에서 마련한 정
기모임. 현재는 10여명의 싱글대디들이 모여 ‘사랑의 요리교실’ 수
업에 열중하고 있다. 초빙된 요리연구전문가는 이들 싱글대디에게 자
녀들의 식사준비와 균형잡힌 식단 구성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다.
황은숙 한국 한부모가정 연구소 소장은 “일상적인 밑반찬부터 각종
요리까지 다양한 강습이 이뤄진다”며 “싱글대디의 육아 및 교육과
관련한 상담도 수시로 이뤄진다”고 전했다. 이 수업 덕분에 황씨는
두 아이들에게 김치찌개, 된장찌개, 생선찌개는 물론 닭볶음탕, 생선
조림까지 직접 만들어주는 ‘요리사 아빠’가 됐다. 그는 “혼자 아
이 둘을 데리고 사니 특히 식사 문제는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지만
이젠 문제없다”며 “싱글대디학교에서 만난 아빠들끼리 얘기도 나누
고 고민상담도 하면서 재밌게 지내고 있다”고 말했다. 그렇지만 황씨
가 늘 웃을 수 있는 건 아니다. 그는 ‘언제 가장 힘이 드느냐’는 질
문에 “아이들이 아플 때”라고 답했다. 황씨는 “이혼 후 1년째 되
던 무렵 큰 아들이 무척 많이 아팠는데 회사도 가야 하고 아이도 돌봐
야 하니까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더라”며 “다행히 직장에서 배려를
해 줘서 휴가를 내고 아이를 돌봤다”고 회상했다.
통계청 및 한국 한부모가정 연구소에 따르면 한부모 가정은 95만9000
가구(1995년), 114만8000가구(2000년), 124만7000가구(2005년)로 점
점 증가 추세에 있으며, 오는 2010년에는 127만4000가구 정도로 늘어
날 것으로 예상된다.
황 소장은 “황씨와 같은 한부모 가정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양육
비 지원, 학자금 지원, 모부자 보호시설소, 영구임대아파트 입주, 복
지자금 대출 등 실효성 있는 지원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”고 지적했
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“건전하고 밝게, 의기소침하지 않고 구김없이 잘
자라주는 아이들이 있어 행복하다”는 싱글대디 황씨는 “당장 정부로
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없다하더라도 가사도우미나 자녀들의 방
과후 시설 지원 등이라도 이뤄지면 아이들과 훨씬 행복한 생활을 할
수 있을 것 같다”고 말했다.
박준희기자 vinkey@munhwa.com
기사 게재 일자 2008-04-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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